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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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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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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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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텍사스홀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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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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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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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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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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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뭡니까?”“맹목적인 사랑. 권 실장이라면 줄 수 있지. 권 실장은 정말 율리와 결혼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으니까.”제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자, 채 의원은 말을 덧붙였다.“권 실장도 그렇고 현경이도 그렇고. 율리와 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선 한쪽에서 율리에게 매달려야 해. 그렇지 않고선 오래 가지 못하네.”문득 현경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율리는 내게 둘도 없는 친구예요. 어릴 때부터 붙어 다녀……, 아니, 사실은 내가 율리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옆에 딱 달라붙어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죠. 제호의 얼굴에 동요의 빛이 떠오르자, 채 의원은 쓰게 웃었다.“결국엔 자네가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갈 걸세.”“제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길 바라시는 것 같군요.”“겉은 멀쩡해도 속은 다 뭉그러진 아이야. 그런 아이와 사랑이라고? 후, 과연 자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군.”제호는 율리를 마치 관심에 굶주린 사람인 것처럼 묘사하는 채 의원에게 화가 치밀었다. 자동으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말씀 가려가면서 하시죠. 율리는 의원님의 자식이기도 합니다.”“물론 내 딸이지. 누가 뭐래도 내 딸이야. 겉은 제 어미를 쏙 빼닮았을지 몰라도, 속은 완전히 나를 빼닮았으니까.”“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그 물음에 채 의원은 ‘너도 별수 없구나.’ 하는 눈으로 제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비웃는 듯한 미소를 떠올렸다.“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나? 자네가 직접 율리에게 물어봐야지. 그런데 과연 자네에게 털 놓을까? 절친인 현경이에게도 10년 동안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의원님은 참 잔인하시군요.”“그리고 나를 닮은 율리 또한 아주 잔인하지. 그 애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잘 지켜보게나. 난 이미 경고했네.”채 의원은 할 말이 끝났다는 듯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제 볼일은 이제부터입니다.”채 의원이 걸음을 멈추고 뒤들 돌아보자, 제호는 USB 메모리를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우선 율리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나중에 제가 따로 말하겠습니다.”“그게 뭔가?”“민우가 스캔들 운운하며 결혼을 압박한다면 의원님께 민우를 협박할 수 있는 정보를 넘겨드릴 수 있습니다. 이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채 의원은 무덤덤한 얼굴로 USB 메모리를 집어 들었다.“조폭과 연관돼 필리핀으로 피신한 거라서, 아직은 아무도 모릅니다. 담당 검사 측만 알고 있습니다.”채 의원은 검사 출신의 정치인이었다. 제호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었다. 손에 쥔 USB 메모리와 제호를 번갈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래서 지금, 권 실장을 한 방에 쓰러트릴 수 있는 패를 버리겠다는 건가? 율리를 위해서?”“네. 정보야 다시 얻으면 되는 거니까요.”“이번 일로 권 실장 측에 심어놓은 정보원의 신분이 발각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거 다 각오한 건가?”안다. 그것 때문에 우결과 의견 차이가 생겼고, 브랜든 역시 난감해했었다. 하지만 제호는 율리를 위해서 힘든 결단을 내려야 했다.“이미 빼냈습니다. 이 일로 텍사스홀덤 잘못되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요.”“정보원을 빼버렸다고?”채 의원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되묻자, 제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채 의원은 기가 막힌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이런, 율리 하나 때문에 출혈이 컸겠군. 그 애가 그만큼 자네에게 중요한 존재인가?”“그래서가 아닙니다. 제가 꼭 해야 할 일이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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